본문 바로가기

Review

디스라이프 - 이하나 ‘살만큼 살다 잘 가네…….’ 뮤지컬 가장 어려운 기술은 살아가는 기술이라는 말처럼, 시대가 변하고 과학이 발전해도 쉽사리 정의 내리지 못하는 것이 ‘삶’의 영역일 것이다. 뮤지컬 는 ‘삶’ 그리고 ‘죽음’이라는 소재를 저승차사와 노인들을 통해 밝고 유쾌하게 어루만졌다. 50년 전 단 한 번의 실수로 저승감옥에 갇혀 지내던 천년차사 태을과 30년밖에 되지 않은 신입차사 호경에게 하나 이상의 혼령을 데려오라는 임무가 내려지지만, 첫 만남부터 두 사람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한 채 서로 으르렁대기만 한다. 급기야 차사의 표식인 완장까지 잃어버리게 되고, 완장을 찾기 위해 들어간 우스리 마을에서 인간의 눈에 보이게 된 저승차사들과 마을 노인들 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극은 흘러간다. 극 중 우스리마을은 집집.. 더보기
공동경비구역 JSA - 오윤희 한국인이 가진 인셉션, 조작된 공포 올해 여름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독회를 가졌던 창작팩토리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 뮤지컬 . 3~4년을 준비한 작품이라는 말대로 완성도 있는 플롯과 탄탄한 스토리 때문에 조만간 무대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 작품이 대학로 뮤지컬센터 공간피꼴로 4층에서 일주일간의 짧은 공연으로 올라온다. 13년 12월 7일에 개막한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아닌 박상연 작가의 소설 를 원작으로 삼으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은연중에 가지고 있는 '전쟁의 공포'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는 여자로 나왔던 스위스 장교를 박상연 작가의 소설을 따라 베르사미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로 바꾸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전쟁의 공포'가 사.. 더보기
구텐버그 - 이하나 Reviewer's Talk 뮤지컬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꿈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곤 한다. 또 나이가 들수록 삶의 방향을 설정하게 될 때 '꿈'을 후 순위로 제쳐놓거나, 그 앞에 벽을 세우고 지레 겁먹고 주저 앉아 버리기도 한다. 뮤지컬 는 우리가 잊고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이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초짜 뮤지컬 창작자 버드와 더그. 이 두 사람은 브로드웨이를 접해본 경험마저도 거의 전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쇄기 발명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극적인 허구를 더해 그들만의 뮤지컬 한편을 완성한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감히 브로드웨이 입성을 꿈꾼다. 보통 사람의 보편적인 틀 속에서 터무니없고 무모하다고 치부될지도 모르는 꿈. 바보같이 보일지도 모를 그 한가지 목표를 바라보며 분.. 더보기
프로젝트박스 시야 <작곡가 콘서트> SEEYA CONCERT 작곡가 콘서트 ‘프로젝트박스 시야’가 기획 및 제작한 는 박천휘, 김은영, 이나오, 이지혜 네 명의 뮤지컬 작곡가가 각각 주인공이 되는 네 번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2013.08.23 박천휘 작곡가 콘서트 , , , 등. 라이선스 작품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어의 맛을 잘 살리는 뮤지컬 번역가 및 개사가 박천휘 씨가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와 작곡가로서 무대에 섰다. 작곡가의 악보 속에 갇혀 있던 주옥 같은 곡들이 대중과 만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김민정 연출이 참여하였으며, 무대 위에는 변희석 음악감독의 지휘 하에 피아노(변희석), 아코디언(신지아), 콘트라베이스(이시현), 바이올린(윤정희), 비올라(홍지희), 첼로(박보경), 기타(박천휘)로 이루어진 7인조 오케스트라가.. 더보기
잭더리퍼 - 오윤희 Reviewer's Talk 잔혹했던 1888년의 화이트 채플 잭더리퍼 1888년 영국 런던의 화이트 채플에서 살해 후 장기를 적출해 간 매춘부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빅토리아 여왕이 검거 방법을 보냈을 정도로 영국을 공포에 몰아넣은 이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은 미제로 남아, 영국권에서 흔히 쓰이는 남자 이름을 딴 ‘잭더리퍼’로 불리게 된다. 그 이야기를 담은 체코뮤지컬을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각색하여 재창작한 의 화두는 ‘왜 장기를 꺼내갔을까?’다. 기존의 체코 뮤지컬을 재창작한 왕용범 연출은 장기를 꺼내간 이유에 대해 사랑을 선택했다. 1888년의 런던에 버려진 네 명의 인물 앤더슨, 폴리, 다니엘, 글로리아는 사랑 때문에 깊은 상처를 받고 내몰린다. 네 명 모두 화이트 채플을 떠나고 싶어 하지만, 거.. 더보기
글루미 데이 - 퐁당녀 Reviewer's Talk 뮤지컬 글루미 데이 극장: 대학로 문화 공간 필링 1관극작/연출: 성종완작곡/음악감독: 김은영출연: 윤희석 안유진 정민 김경수 이규형 곽선영 “우린 새로운 세상으로 갈 거야. 준비됐어?” 라는 의미심장한 문구. 19260804란 숫자는 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얼핏 보면 알아차리지 못할)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집어 놓은, 우중충한 하늘이 아래에 물결치는 바다가 위에 있는 뮤지컬 글루미 데이의 포스터는 시선을 확 잡아끈다. 지난 삼일 오후 열한시에 하관을 떠나 부산으로 향한 관부연락선 덕수환이 시일 오전 네시 경에 대마도 옆을 지날 즈음에 양장을 한 여자 한명과 중년 신사 한 명이 서로 껴안고 갑판으로 돌연히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였는데 즉시 배를 멈추고 수색하였으나 그 정.. 더보기
해를 품은 달 - 홍나현 Reviewer's Talk 뮤지컬 '해를 품은 달' 일시: 2013.7.6~ 2013.7.31/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이 용인 포은아트홀을 시작으로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을 거쳐 현재는 서울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해를 품은 달’은 작년 초 드라마로 방영돼 많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한국 고유의 색깔이 녹아있는 퓨전 사극 드라마로 컨셉을 잡으며 우리 정서인 운명, 인연 구조를 원작인 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하며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해를 품은 달의 원작은 정은궐 작가의 소설이며 드라마도, 뮤지컬도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러나 작년 드라마를 통해 해를 품은 달이 열풍을 일궈냈기 때문에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더보기
두도시이야기-정유진 Reviewer's Talk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일시: 2013.6.21~8.11 / 장소: 샤롯데씨어터 2012년 초연 당시, 많은 ‘두도시민’ 을 낳았던 뮤지컬 가 돌아왔다. 불필요한 내용은 없애고 스토리라인을 좀 더 다듬어 러닝타임을170분으로 줄였다. 또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장면의 순서가 바뀌었으며, 너무 친절해서 루즈하게 느껴질 뻔 했던 이야기에 가속도를 붙여 장면 전환도 빨라졌다. 오랜 시간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끝낸 의 본 공연이 이제 막 막을 올렸다. 는뮤지컬 는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혼란스러웠던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런던과 파리를 무대로 삼는다. 표현할 수 있는 무대가 넓은 만큼 우리는 .. 더보기
연극 THE BEE - 이은영 Reviewer's Talk THE BEE 연극 2013.06.07~2013.06.08 @명동예술극장 Creative team: 노다 히데키/콜린 티번 작, 노다 히데키 연출, 유키오 호리오 무대디자인 外 (도쿄예술극장) Cast: 노다 히데키, Kathryn Hunter, Glyn Pritchard, Marcello Magni ⓒ도쿄예술극장 대본, 연출 그리고 출연 네 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 있다. 세 사람은 서양인, 한 사람은 동양인이다. 동양인의 남자배우는 나중에 여장을 하고 여자 배역을 맡는다. 그 동양인 배우가 이 작품의 연출가 '노다 히데키'씨다. 그는 이 작품의 작가, 연출, 예술감독, 배우로서 활약하고 있었다. ※ 아랫 부분 부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혁신적인 연출과 블랙코미디의 .. 더보기
투모로우 모닝 - 오윤희 MUS!CAL PUBLICReviewer's Talk * 공연 명 : 투모로우 모닝* 공연 기간 : 13년 6월 1일 ~ 13년 9월 1일* 공연 장소 : KT&G 상상 아트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여정, 우리들은 항상 선택의 기로 앞에 서 있다. 학교를 선택하고, 직장을 선택하고, 배우자를 선택하고. 항상 무언가를 끝임없이 선택하며 미로처럼 여러갈래로 나누어진 길들을 지나가며 나만의 항로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 항로를 밟아가며 이 선택이 아니라 저 선택을 했다면 내 삶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 갔을까에 대한 약간의 후회와 고민을 안고 미로 같은 삶을 또 다시 나아간다. 우리가 태어나서 매번 서게 되는 갈림길 중 인생을 가장 크게 변화 시키는 선택은 아마도 '결혼'일 것이다. 나와 전혀 다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