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해를 품은 달 - 홍나현


Reviewer's Talk




 뮤지컬 '해를 품은 달'




일시: 2013.7.6~ 2013.7.31/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이 용인 포은아트홀을 시작으로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을 거쳐 현재는 서울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해를 품은 달’은 작년 초 드라마로 방영돼 많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한국 고유의 색깔이 녹아있는 퓨전 사극 드라마로 컨셉을 잡으며 우리 정서인 운명, 인연 구조를 원작인 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하며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해를 품은 달의 원작은 정은궐 작가의 소설이며 드라마도, 뮤지컬도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러나 작년 드라마를 통해 해를 품은 달이 열풍을 일궈냈기 때문에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드라마와의 비교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함은 무시할 수 없기에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와 같이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공연되기 시작했다. 또 뮤지컬계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김다현, 전동석, 성두섭, 조강현, 안시하, 전미도 등이 캐스팅돼 더욱 기대치가 높여진 상태에서 초연 공연을 항해했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드라마와 소설같이 연우와 훤의 운명적 만남과 순수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또 이들 주변의 여러 외압적 상황 때문에 8년여간 서로의 존재를 모른 체 살다가 다시 운명처럼 서로에 이끌림과 동시에 베일 속에 가려진 실 뭉치 같은 비밀들이 풀리며 그들의 사랑이 완성되는 구조를 띠고 있다. 스토리 선에서 한 가지 드라마와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면, 드라마에선 연우가 기억을 일시적으로 잃은 것이었다면 뮤지컬에선 연우의 기억을 설이가 가지고 있으며 설이의 죽음과 동시에 연우는 기억을 되찾게 되는 스토리로 변모되었다는 점이다. 이 외에는 드라마 구조와 같은 방향으로 극이 흐른다. 그래서 긴 서사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 빠른 무대전환, 장면전환이 이루어진다. 많은 관객들은 이러한 수많은 무대 전환, 장면 전환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이러한 급박한 전환이 집중을 방해한다는 의견과, 자칫하면 지루해 질 수 있는 구조인데 빠른 장면전환으로 인해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반응 등 각양각색의 의견이 많다.




이와 더불어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주목할 점이 많다. 우선 기존 뮤지컬 작품들과는 달리 깊이 있는 즉, 무대를 깊게 파 다양한 장면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이는 도무녀 장씨가 보여주는 여러 장면들과 깊은 무대를 통해 여러 대립적 상황을 보여주는 군무를 통해 더욱 드러난다. 또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용인, 대구, 서울 모든 공연이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가 아닌 MR로 진행된다. 이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해를 품은 달은 통통 튀는 넘버, 묵직한 한국 정서를 담아낸 넘버,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넘버 등 다양한 정서를 드러낸 넘버로 구성되어 있어 이러한 다양한 음악 장르를 모두 담아내기엔 MR이 적합하다 생각해 전 공연을 MR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또 드라마는 '퓨전 사극 드라마'에 중점을 두었는데, 뮤지컬은 '퓨전 사극 뮤지컬'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현대적이며 전통적인 색감과 감각을 보여주는 트렌디한 한복을 의상으로 사용하였고, 무대는 한지와 천을 사용해 만든 조각보와 한국적인 색감을 드러낸 조명의 조화로 한편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심어주어 기존에 제작된 많은 사극 뮤지컬을 작품들과는 달리 색다른 인상을 안겨준다. 이처럼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장르의 바꿈’ 작품 즉, ‘드라마컬’ ‘노블컬’의 수식어와 편견을 버리기 위해 과감히 많은 도전을 했다.

 

 그러나 좋은 점이 있다면 항상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각색하고 변환하여도 스토리가 원작인 소설과 드라마와 같게 흘러가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루함을 안겨주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작품의 큰 스토리를 변환하지 못 한다면 작은 애드리브나 사건을 비틀어 주었어도 신선함을 안겨주었을 텐데 말이다. 자칫 잘못하면 드라마 ‘흉내 내기’ ‘따라 하기’로 관객들에게 각인될 수 있어서 이러한 점이 더욱 아쉬웠다. 이처럼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여러 플러스적 요인과 마이너스적 요인을 가지고 있지만, 수많은 대형 라이선스 작품들의 홍수 속에서도 꿋꿋이 대형 창작 작품으로 제작된 점은 응원할 만하다. 또 위에 언급한 듯이 여러 한국 전통 소재를 주제로 극을 이끌어 냈다는 점,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올 여름 따뜻하고도 감각적인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을(2013.07.06~ 2013.07.31)동안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Musical Public Review

Email : musicalpublic@gmail.com




/Member


이름: Rachel Hong, 홍나현

좋아하는 공연: <헤드윅> <번지점프를 하다> <아이다> <JCS>

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공연 기획자, 공연 예술 축제 프로그래머.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잭더리퍼 - 오윤희  (0) 2013.07.25
글루미 데이 - 퐁당녀  (0) 2013.07.16
두도시이야기-정유진  (0) 2013.07.01
JCS - 이은영  (0) 2013.06.13
연극 THE BEE - 이은영  (0) 201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