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두도시이야기-정유진

Reviewer's Talk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일시: 2013.6.21~8.11 / 장소샤롯데씨어터

 


 

 


2012년 초연 당시많은 두도시민’ 을 낳았던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돌아왔다불필요한 내용은 없애고 스토리라인을 좀 더 다듬어 러닝타임을170분으로 줄였다또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장면의 순서가 바뀌었으며너무 친절해서 루즈하게 느껴질 뻔 했던 이야기에 가속도를 붙여 장면 전환도 빨라졌다오랜 시간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끝낸 <두 도시 이야기>의 본 공연이 이제 막 막을 올렸다.

 

 

<두 도시 이야기>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혼란스러웠던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런던과 파리를 무대로 삼는다표현할 수 있는 무대가 넓은 만큼 우리는 한 무대 안에서 여러 시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소설 원작자인 찰스 디킨스는 두 도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준다사랑과 희생이라는 커다란 스토리라인 안에 그가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선이 여럿 담겨있다사회적인 폭력에 희생된 사람들생활고를 겪던 당시 빈민들그리고 폭력은 또다시 폭력으로 되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마담 드파르지 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냉혹한 복수의 화신인 그녀 역시 사회의 폭력이 나은 또 다른 희생자라는 것이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소설 안에 담겨있는 이러한 메시지를 그대로 가져와 우리에게 극적으로 보여준다극 속의 마담 드파르지는 당시 사회의 폭력을 고발하고 밝히며 억눌러져 있던 사람들의 분노를 일깨운다그녀를 통해 우리는 그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궁극적인 이야기는 억압과 폭력이 아니라 폭력을 잠재우는 어떠한 숭고한 희생이다이는 시드니 칼튼 이라는 극 속의 한 인물을 통해 보여진다오직 한 여자와 그녀의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이 인물의 행동이야말로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마지막 이야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극이 우리에게 주어야 할 해답은 이 남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해답이다그것을 매끄럽게 풀어내야만 관객들이 공연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또한 그것은 관객에게 주어진 문제이기도 하다시드니 칼튼이라는 인물이 한 여자를 만나 어떻게 달라지고 변해가는지 바라보면서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 이 공연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



 

초연과 달라진 점

<두 도시 이야기>의 재연이 초연 때와 달라진 점을 한번 살펴보자면우선 찰스 다네이가 가벨의 편지를 받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인 ‘I always knew’ 가 추가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이는 초연 때 눈에 띄는 다네이의 솔로 곡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 아닐까 싶다그리고 극을 빨리 진행하기 위함인지 전체적으로 곡의 템포가 빨라진 듯한 느낌이 든다그렇기에 체감상 곡의 난이도가 작년에 비해 높아졌다.

또한극의 연출이 바뀌었다재연의 연출은 브로드웨이 <두 도시 이야기공연에서 시드니 칼튼 역을 맡았던 제임스 바버가 맡았다위에서 말했다시피 극을 다듬으면서 공연 시간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었고장면의 전환이 약간 바뀌었다크리스마스 부분에 있던 무덤 씬이 사라졌고, 1막이 끝맺는 장면 또한 달라졌다초연 공연 때는 다네이가 가벨의 편지를 받고 프랑스로 떠나며 1막의 막이 내렸다면재연 공연에서는 그 장면이 2막에서 진행된다.

이번 재연 공연에는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이 거의 대부분 참여한다그래서인지 모든 배우들이 초연 때 보여주었던 역량을 배로 발휘하는 듯 하다특히 초연 때보다 사랑스러워진 루시 마네뜨의 연기와 애교는 관객들을 모두 녹일 만큼 사랑스럽다어떻게 찰스 다네이와 시드니 칼튼이라는 매력적인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좀 더 개연성 있게 보여준다.

초연 공연을 좋아했던 관객들은 재연 공연과 비교해보며 달라진 점을 찾아 보는 것도 극을 관람하는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시각적인 효과

한 공연을 더욱 아름답고 다채롭게 꾸미는 것은 시각적인 것이다생각보다 시각적인 효과가 차지하는 부분은 크다우리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각인 시킬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그러한 면에서 <두 도시 이야기>는 시각적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점이 눈에 보인다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첫 번째는 입체적인 이층 철 구조물이다이제는 <두 도시 이야기하면 이층 구조물이 떠오를 정도로이 세트는 무대의 가장 큰 핵심을 차지하는 부분이다이 커다란 구조물을 자세히 관찰하기 원한다면 2층 좌석을 추천하는 바이다장면에 따라 이 구조가 어떻게 해체되고 다시 하나로 합쳐지는지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마치 동화 속의 세상을 보는 듯 하게 만들어 주는 무대 장치들이다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은 극 속의 크리스마스라는 장면을 정말로 현실감 있게 만들어준다내가 상상하는 장면이 눈 앞에서 그대로 펼쳐지는 듯 아름답다또한 극 속의 시드니 칼튼이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는마치 무대가 그의 마음 속을 대변하는 듯 온통 별이 가득하다무대를 빼곡히 메운 별들을 바라볼 때면 사랑에 빠져 온 세상이 빛나는 듯한 시드니의 마음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이 든다

이러한 시각적인 장치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공연 관람의 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이 가진 매력은 치밀하고 잔잔한 이야기’ 고전 작품에서 곧바로 튀어나온 듯한 중후한 아름다움이 작품의 이야기’ 에 담겨있다강렬한 첫인상이 없을지는 몰라도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처럼공연이 우리에게 주는 잔잔한 감동에 빠져본다면 어느새 그 매력에 물들어있는 자신이 보일 것이다.


Musical Public Review

Email : musicalpublic@gmail.com




/Member


이름: 정유진

좋아하는 공연: <위키드>,<JCS>,<넥스트투노멀>

좋아하는 것: 여행, 공연관람. 그리고 커피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루미 데이 - 퐁당녀  (0) 2013.07.16
해를 품은 달 - 홍나현  (0) 2013.07.15
JCS - 이은영  (0) 2013.06.13
연극 THE BEE - 이은영  (0) 2013.06.12
투모로우 모닝 - 오윤희  (0) 201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