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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혜성 작곡가 [김종욱찾기,심야식당]

Interview


김혜성 작곡가님의 인터뷰 

대표작품 : 


  • 음악감독 2011년 드라마 더뮤지컬
  • 작곡 2009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2
  • 작곡 2008년 뮤지컬 소리도둑
  • 작곡 2006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
  • 작곡, 음악감독 2006년 뮤지컬 Kiss me, Tigers
  • 작곡 2006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 작곡 2003년 뮤지컬 드레싱 해 드릴까요?





오늘은 뮤지컬 '심야식당'을 보는 날이다. 특별히 공연 시작 한 시간 전 사전 인터뷰 요청으로 '김혜성 작곡가'님을 만나 뵐 수 있었다.

부득이 하게 심야식당과 동시에 뮤지컬 '총각네 야체가게'를 연출 중이셔서 인터뷰 시간은 20분 남짓.

그렇지만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주옥같은 넘버들을 모두 외울 만큼 김혜성 작곡가님을 좋아하는 혹자는 그 짧은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털털하고 미소가 아름다운 김혜성작곡가님은 눈 빛이 참 아름다웠다. (불 타 는 눈 빛)

아래는 인터뷰 내용이다.



 

<처음부터 사람들이 힐링이 필요한 시대에 따뜻한 우동 한그릇을 먹는 것 같은 우리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Q. 일본 만화 "심야식당"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인데, 작업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셨나요?

A. 처음 원작자 아베아로에게 우리가 이 작품을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 찾아갔을 때, 그리고 계속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아베아로상이 우리에게 요구한건 "심야식당 스러움을 잊지 말아달라.글도 음악도 심야식당 스러워야 한다"ㅇㅆ다. 작가도 나도 이런 주문을 계속 받았고, 그에 걸맞게 심야식당 스러움을 잊지 않고 작업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Q. 심야식당스러운 음악.. ?

A.마스터가 말이 많으니까 어울리지 않더라. 뮤지컬인데 음악이 없으면 안되고, 또 너무 밝거나 에너지가 넘치는 ㅇㅁ악은 심야식당스럽지 않더라. 난 상당히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 심야식당 작업을 하는 동안은 나의 에너지를 굉장히 누르면서, 심야식당스러운 템포(?)를 가지고 작업을 해야했다. 

 

Q. 음악 작업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혹은 가장 먼저 생각하시나요?

A. 뮤지컬은 가요와 팝과 달리 무대위에서 부르고 연주되는 음악이다. 그래서 드라마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 이 드라마와 음악이 어떻게 어울릴지부터 생각하고 그게 가장 먼저인 것 같다.

대본을 읽거나 혹은 관객이 무대를 보았을 때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은 이성보다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또한 드라마와 텍스트, 대본을 읽고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Q. '심야식당'의 넘버가 상당히 많던데요..

A. 리프라이즈도 많습니다^^ 뮤지컬 자체가 한 인물 혹은 어떤 드라마에 대한 성장과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에피소드 식으로 많은 인물과 사연을 나열하는 방식이기 때문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음악이 점점 발전하여 어떤식으로 맺고 끊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Q. 심야식당은 기존의 뮤지컬들과 다른가봐요.

A. 심야식당은 창작자들이 순수하게 접근했어요. 아무도 몰라줘도 우리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해보자. 3년이 걸린거 있죠. 아무도 하자는데가 없었고,,, 여차여차 하다가 정말 힘들게 작게 지원을 받게 되어서 딱 3일 공연하게 되었어요. 그것도 제가 직접 각각 배우님들께 전화드려서 한번만 도와달라고 부탁했죠. 근데 또 운이 좋게 워크샵하는 것을 홍규호 대표님이 보시고 같이 해보자고 하셔서 이렇게 될 수 있었죠. 

 

Q. 내가 '심야식당' 에서 이런 악기고 이러한 감정을, 혹은 이런 음악으로 이런 것을 표현하려고 하였다. 라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혹시 보는 동안 알고보면 조금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하하

A. 알거나 공부하지 않고 그냥 보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공연은 악기의 구성, 뭐 무대의 크기 이런 것들 보다는 그날의 내 기분과 그때 그때의 무대와 조명 그리고 그 때의 분위기가 맞아 떨어질 때 내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하요. 그래서 공연을 보고 있는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 모두가 같은 마음 또는 같은 것을 느끼며 볼 수는 없잖아요^^ 사람들 각각에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공연일테니까요.. 

단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이 공연이 나에게 어떤 느낌 혹은 무엇을 줄까 하는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Q. 뮤지컬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A. 어릴 부터 아버지가 국악 교수셨고, 어머니는 도서관 관장이셔서 음악도 많이 듣고 책도 많이 보면서 자랐어요. 노래를 좋아해서 어릴 대부터 성가대를 했고, 또 성가대를 하면서 음악의 아름다음을 느꼈죠. 그래서 작곡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노래부르고 곡을 써내는걸 좋아했었어요. 

한예종에서 작곡을 했는데, 장유정언니가 연극원 숙제하는데 작곡가가 필요했나봐요. 조교님께 부탁했더니 절 소개시켜 주셨어요. 그게 인연이 되서 그 때 했던 작품이 '송산야화' 였어요. 정말 운이 좋게 그 작품이 대학로에 나오게 된거예요. 21살에 첫 작품을 대학로에 올리게 된거죠 얼떨결에. 그 땐 사실 그게 이렇게 대단한것인지 몰랐어요 

그 다음이 장유정언니 졸업작품. "오당신이 잠든사이에" 였거든요. 그 때도 언니가 같이 해보자 ~ 해서 제 졸업작품은 뒷전이였고  그 작품에 매달렸죠. 사실 "오 당신-"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정말 작은 소극장에서 시작했거든요. 그 땐 누구하나 돈을 요구하는 사람도 없었고 정말 헝그리 정신으로... 그런데 신기하게 소극장 공연이 매진이 되기 시작하고, 더 큰 공연작으로 옮겨지고 그 해에 대상까지 받았어요. 인생 정말 모르는 일이예요.

그 다음 작품이 "김종욱찾기" 였는데 2주만에 너무 재밌게 만든 작품이예요. 

그 때 했던 이 세작품을 지금도 매일 대학로에서 볼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행복해요. 예전엔 몰랐지만 이건 너무 기적같은 일 아닌가요? 그래서 요즘엔 불평불만도 없습니다^^

 

Q. 창작 뮤지컬이 가진 매력이 어떤것이라 생각하시나요?

A. 드라마나 영화는 한번 방영되면 끝이잖아요. " 아 엔딩이 별로였어." 한다고 다시 엔딩을 수정하여 재방송하는 것은 안되니까요. 고칠 수 없는거죠. 근데 창작뮤지컬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재밌는 것 같아요. 물론 그점이 좋기도 하지만 어렵기도 하죠. 잘 지켜내야 하니까요.

 

A. 이럴 때 맥빠질 때 있어요. 배우는 3명 뿐인데, 그 공연을 위한 스텝은 서른명 가까이 되거든. 다들 매회 진짜 너무너무 열심히 하는데.. 가끔 후기를 보면 '시즌 1때 그 기분이 아니야. 뭔가 열정이 없어 ' 이런 의견들이 있더라구요.. 정말 매회 온 스텝들이 너무너무 열심히 하는데... 

 

Q. 지금 '총각네 야채가게'도 연출을 맡으셔서 공연중이신데..

A. '총각네 야채가게'가 너무 좋아서 맡아서 했는데.. 관객이 생각보다 없더라구 (하하)

     그거는 역시 내 힘으로 되는게 아니니까요.. 

 

Q. 하셨던 작품들 에 가장 맘에드는 넘버가 어떤 것인가요?

A. 음악적으로 그 전체가 맘에드는건 '소리도둑'이라는 작품이예요. 

그거 할 때는 너무 재밌고, 곡 쓰는게 이런 재미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너무 재밌게 일하면서 여러 선후배님들한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그 때 알았죠. 꼭 성공하지 않아도? 히트치지 않아도 단지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게 의미있는 일이구나. 그게 내가 할 일이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 인터뷰 내용은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 또 뮤지컬 퍼블릭 인터뷰를 응해주신다고 하셨으니 다음호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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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hnok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