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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썸걸'(즈)> 프레스콜 현장 기사


연극 <썸걸’(즈)>의 프레스콜이 지난 11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전막시연으로 진행된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이석준 연출, 전미도, 김태근, 이창훈, 박기덕, 구도균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잘나가는 작가 영민이 결혼을 앞두고 헤어진 애인들을 호텔로 불러내는 상황으로 이야기를 그렸던 오리지널 <썸걸(즈)>에 ‘어퍼스트로피(’)’를 붙여 소유격을 만들면서 <썸걸’(즈)>는 한 여자의 ‘어떤 것들’로 남자에서 여자로 주체를 완전히 바꾼 극이다.

 

  <썸걸’(즈)>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다르게 변해가는 시대상에 맞춰 원작과는 반대로 여성의 심리에 초점을 두고 좀 더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이름과 직업을 주인공인 전미도 배우에 맞추어 설정했다.

 

 

 

 

  이석준 연출은 “전작은 남자의 오만함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권도 많이 신장됐고, 뒤집어서 생각해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남자는 궁지에 몰리면 상황을 설명하려한다면, 여자는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에 주안점을 뒀다. 그리고 남자버전에서는 ‘네가 날 찼잖아’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을 여자버전에서는 ‘내가 차였지’라고 수동적으로 이야기하는 남자의 심리 같은 부분을 많이 찾아냈다”고 밝혔다.

 

 

  <썸걸(즈)>가 나쁜 남자이지만 끝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남자의 모순적인 합리화를 이야기 했다면, <썸걸’(즈)>는 사랑 앞에서 언제나 비겁하게 도망갔던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하지만 실상은 본인 마음의 위안을 삼고자 했던 여자의 이기심을 꼬집으며 남녀의 숨겨진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

 

  극 중 유명 여배우 미도 역을 맡은 전미도는 “직접하고 보니 나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고 공감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여성 관객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거나 공감하시는 것 보면 모두 다 그렇게 착한 사랑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구나 다 헤어짐에 있어서 비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공연장 내에 샌드백이 생겼을 정도로 많은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연극 <썸걸즈>는 남자버전과 여자버전을 번갈아가며 7월2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7월 13일에는 이전시즌 출연 배우이자 이번시즌 연출로 변신한 이석준 배우의 특별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글. 이하나(tn5835@nate.com)

사진. 복정진(bjj1129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