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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프레스콜 현장



  지난 6월 13일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1관에서 어느덧 삼연을 맞이한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블랙메리포핀스>의 작가겸 연출을 맡은 서윤미 연출을 비롯해, 박한근, 임병근, 배두훈, 서경수, 송원근, 강연정, 유리아, 김경수, 윤나무, 최현선, 홍륜희 배우가 참석해 전막 시연을 선보였다.







  심리추리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블랙메리포핀스>는 두 번의 공연을 올리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시 초연의 무대로 돌아온 삼연의 공연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출을 했냐는 질문에 서윤미 연출가는 ‘<블랙메리포핀스는 최대한 많은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작품이다’ 라고 말했다.



  “재연 땐 극장이 달라지면서 공간이 넓어졌었어요. 그래서 공간을 채우기 위해서 초연 땐 디테일하게 조여 있었던 미장센을 좀 더 느슨하게 풀고, 단조로운 선율은 좀 더 풍성하게 만들었었습니다. 이번 삼연에서는 초연 때와 극장이 같기 때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어요. 배우들 각자가 가진 해석과 감정선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캐릭터 해석과 디테일에 자연스러운 변화는 있지만, 의도적으로 크게 변화 시킨 점은 없습니다. 같은 질감을 유지하면서 배우들의 각자 다른 연기를 통해 다른 공연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윤미 연출)


  이번 <블랙메리포핀스>는 국내에서 삼연을 맞이하는 동시에, 일본에서 첫 라이센스 초연이 올라간다. 일본 진출을 한 소감에 대해 서윤미 작가는 ‘극을 집필 할 때 막연히 극이 만들어진지 삼사년이 지난 후에 일본에서도 공연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실로 이루어져서 기쁘다’ 는 소감을 전했다.



  “극을 집필할 당시에, 만역이 이 극이 삼사년이 흐르고 일본에 올라가면 어떨까, 만약 일본에서 올라가게 된다면 어떤 극단이 좋을까, 아무래도 토호극단이 좋겠다 등등 희망사항을 혼자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이루어져서 기쁩니다. <밀당의 탄생>을 하러 일본에 가게 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제 팬이었다가 제자가 된 분이 일본어를 잘해서 <블랙메리포핀스> 번역을 맡겨서 토호 극단에 드렸다가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운 좋게 라이센스가 성사되게 되었습니다. <블랙메리포핀스>는 단어에 따라서 받아들여지는 해석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과연 언어가 다른데 일본 관객들에게 잘 받아들여질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삼연을 올리게 되면서 언어도 중요하지만 언어 보다는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감정이 더 중요하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본 공연에서는 일본 정서에 맞춰서 조금 변형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도 완성된 대본을 아직 보지 못해서 어떻게 올라가게 될지 기대가 큽니다.” (서윤미 연출) 


  올해 삼연은 그 전의 공연들에 비해 유독 캐스팅 된 배우들이 많다. 더블을 기준으로 트리블까지 있는 이 캐스팅이 배우들끼리의 합이 중요한 이 공연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서윤미 연출은 ‘저희 작품은 캐릭터 사이의 합, 배우의 연기와 음악이 맞아 떨어지는 장치적 요소가 많아서 배우들 간의 합이 정말 중요한 작품이다. 그래서 저희들도 그 합을 걱정하며 배우들끼리의 연기 톤과 기운을 맞추려고 노력하며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연에서는 모든 배우가 새롭게 캐스팅 된 것에 비해 삼연에서는 초연과 재연에 참여한 배우가 다시 돌아왔다. 다시 <블랙메리포핀스>를 하게 된 이유와 소감에 대해 박한근 배우는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이 저를 이끈 것 같다. 작년에 아쉽게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들은 연출님과 상이 하에 고민해서 한 발 더 나아간 한스시몬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라고 말했다.



  홍륜희 배우는 ‘메리의 등장 수는 4번이다. 공연 대기 시간은 60%이공 출연은 40%라서 고민을 많이 했다.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해지만, 대기시간 동안 눈과 귀를 열어 놓고 흐름을 따라가며 기다려야 해서 그 기다림을 다시 견딜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정서적 연기를 또 해보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심이 들어서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라고 말했다.



  이어 윤나무 배우는 ‘초연 일 때는 작품에 대한 대부분의 오브제가 연출님의 머릿속에 있어서 다 함께 상의하며 작품을 만들어 가서 연기적 부분 외에 투자되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공연을 끝내고 나서 아쉬운 점이 많아서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재연 때는 초연 때 쌓은 선입견을 그대로 가지고 시작 할 것 같아서 망설였었는데, 제 생각에 삼연에서는 2년이 지났으니까 예전 것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고 대답했다.


 

  더불어 새롭게 <블랙메리포핀스>에 합류하게 된 배우들에게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배두훈 배우는 ‘이 작품 제의가 들어왔을 때 의외였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아직도 제가 이 작품에 캐스팅 됐는지 의문이지만, 주위에서 이 작품이 좋다는 평을 많이 해 주셨고 저도 욕심이 생겨서 참여하게 되었다. 제 인생작이 될 것 같다’ 고 소감을 밝혔다.



  송원근 배우는 ‘파리의 공연을 했을 때 정상윤 배우님께서 이 공연의 초연을 준비 중이셨는데, 그때 표정이 늘 어두워서 안 좋은 일 있어?하고 물으면 이상하게 이 작품 연습을 끝내고 오면 마음이 어두워진다고 대답을 해서 막연이 어두운 작품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이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을 때 헤르만 디히터라는 인물이 가지는 감정 변환가 많아서 이걸 어떻게 연기하고 보여 주지?란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 두려움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라고 대답했다.


  어릴 때 한 집에 각각 입양 되었다가 큰 화재사건을 겪고 기억 상실에 걸린 사남매가 뿔뿔이 흩어지고 12년 뒤 그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의 수첩을 받고 다시 보여 화재사건에 얽힌 진실을 풀어내며 잃어버렸던 과거와 조우하는 과정을 담은 심리추리스릴러 <블랙메리포핀스>는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1관에서 6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공연 된다.



글. 오윤희 기자(thtjftptkd@naver.com)

 

사진. 김경영(nauta8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