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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살짜기옵서예-홍나현

Reviewer's Talk






* 제주도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미를 살린 작품.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의 배경은 제주도이다. 작품의 중심 스토리는 여다의 섬인 제주도에서 배비장과 애랑의 사랑 또 방자와 배비장의 해학적인 갈등을 보여주며 전개된다. 작품의 배경이 ‘제주도’인 만큼 작품에서 우리나라 정서와 미를 느낄 수 있다. 가령, 처음 애랑이 배비장을 유혹하는 장면에서, 무대 영상 연출로 제주도 폭포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또 많은 유채꽃으로 작품의 밝고 경쾌한 미를 더불어 안겨준다. 이렇게 제주도 자연경관을 무대 위에 담았고 또 한복을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으로 제작해서 아름다운 미를 보여준다. ‘살짜기 옵서예’는 우리의 이야기이며 정서를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여서 스토리와, 무대, 의상의 자연스런 조화가 필요한 작품인데, 이를 잘 표현했기 때문에 중장년층을 비롯한 여러 세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살짜기 옵서예’를 관극할 때, 좀 더 숨어있는 우리의 미를 찾아보는 재미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 오케스트라로 표현한 한국 정서.

 대극장 뮤지컬의 대부분은 ‘오케스트라’ 연주곡이 많다.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또한 그렇다. 그런데 살짜기 옵서예는 대다수 오케스트라를 기반으로 하는 뮤지컬처럼 웅장하고 깊은 리듬을 가진 곡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작품의 분위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짜기 옵서예는 가벼우면서 부담 없는 넘버들을 선보인다. 여기서 아쉬운 점이 느껴진다. 이렇게 깊이 있는 곡들이 몇 곡만 있어서 그런지, 관객들에게 몇 개의 넘버 말고는 깊은 인상을 안겨주지 못한다. ‘뮤지컬’은 무엇보다도 극을 이끌어 가는 넘버가 중요하고 이를 무시할 수 없다. 살짜기 옵서예는 부담감 없는 스토리 또는 작품의 컨셉 때문인지 사람들의 마음에 품어줄 만한 좋은 넘버가 부족하다. 이러한 점을 보완 한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오케스트라’ 연주로 우리 가락 느낌과 정서를 표현한다는 점은 신선하다. 이 또한 살짜기 옵서예를 보는 재미중 하나이다.

 

* 스타배우 캐스팅, 원 캐스팅의 매력.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의 캐스팅은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하다. 배비장 역을 맡은 홍광호, 최재웅 배우와 또 애랑역 원 캐스트를 김선영 배우를 보면 그렇다. 이들은 실력 외에 많은 것들이 묻어있는 화려함 보다는 실력 그 자체를 가지고 있는 소박한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배비장 역을 맡은 홍광호 배우는 성악 발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만의 곡 해석법으로 어리면서도 귀여운 배비장 모습을 표현했고, 최재웅 배우는 좀 더 남성다우면서 디테일한 연기로 배비장의 모습을 완성했다. 이렇게 같은 역할이여도 다른 해석법과 표현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을 때문에 두 캐스트 공연을 다 보는 관객들도 있다. 또 애랑역을 맡은 김선영 배우는 기존에 맡았던 역할들과는 달리 교태로우면서도 진정성 있는 사랑을 원하는 애랑을 잘 연기하고 있다. 또 감초 역할을 맡은 김성기, 임기홍 배우가 작품의 전개를 이끌어 나가며 ‘살짜기 옵서예’만의 한국적 색깔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 살짜기 옵서예는 남 앙상블과 여 앙상블들의 탄탄한 실력 때문에 각 넘버들의 매력을 더 부각한다. 대표적으로 ‘상투의 노래’곡이 가장 그렇다. 이처럼 배우들의 실력과 노력이 발휘해서 ‘살짜기 옵서예’만의 특징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점이 매력이 아닐까?

 

* 방자전이 아닌가?




홍광호 배우는 “배우들끼리, 방자전이라 부를 만큼 이 작품에서 방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라고 말했다. 실제 살짜기 옵서예 방자 역할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꾼’으로 단정 지을 수 있을 만큼 극 전개에서 중요하다. 방자는 배비장이 애랑에 대한 마음을 확인 시켜주기도 하며, 또 극에서 배비장과 늘 함께 다니며 배비장의 변화되는 심리를 해학적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자의 익살스럽고도 사랑스러운 면모는 다양한 관객층이 극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살짜기 옵서예’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층이 보기에 좋다. 40 50대 연령층 할인제도가 다양한 것을 보면 이를 더욱 알 수 있다. 이러한 '방자'의 감초 역할은 작품이 다양한 연령대에 사랑 받는데 한 몫을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작품이 어디에 초점을 두는지, 스토리가 어디에 ‘방향성’을 두는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방자도 ‘배비장과 애랑’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자칫 너무 해학성을 추구하는 느낌도 들어 작품 전체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이 느껴지지 않는 점이 아쉽다.

 

* cj 토월극장이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관객들의 만족도를 더 높였다. (정보 기사참조)

 ‘살짜기 옵서예’는 cj토월극장 리노베이션 후 개관작이다. 2011년 8월부터 진행한 공사는 2월 19일 ‘cj 토월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극장 문을 다시 열었다. 리노베이션을 거친 토월극장은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중대형 극장으로 탈바꿈했다. 기존에 객석은 2개 층 671석이였다. 그러나 리노베이션 후 3개 층 1004석으로 늘리면서 중대형 오페라,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도 가능해졌다. 또 무대와 객석 간 최장 거리는 리노베이션 이전 수준인 19~23m로 유지했다. 또 무대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사석(死席)’이라 불리는 시야 제한석은 종전 12%에서 5%로 줄였다. 무대와 객석간 거리가 약 20m 이내로 좁혀져 연기자의 음성, 연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됐다. 건축 음향성능도 개선됐다. 객석측면 및 천장의 음향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3차원 라운드형태로 적용했다. 객석 내부 노후마감재를 전면 교체하여 쾌적하고 안락한 객석으로 조성됐다. 주 공연 장르인 연극과 뮤지컬의 경우 잔향 시간이 짧아야 한다는 사실을 고려해 이를 1.47-1.27초 사이에서 조정할 수 있는 흡음 배너 14개를 설치하고, 소리의 풍성한 전달을 위해서 객석 전면에는 음향 반사판도 뒀다. 이러한 토월극장의 발전 때문인지 ‘살짜기 옵서예’의 관객들은 만족도가 높았다. “단차가 없어서 편했다”, “배우들의 대사전달과, 음악 전달력이 우수했다”라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이다.


Musical Public Review

Email : musicalpublic@gmail.com



/Member  


이름. 홍나현
닉네임. 홍나, Rachel Hong
학교. 예술경영과 준비 중
장래희망. 뮤지컬 마케팅 or 제작자
특기. 좋아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힘
취미. 뮤지컬 음악듣기, 공연 보기
sns 링크주소 - 트위터 : http://twitter.com/hnh_0729

좋아하는 뮤지컬과 이유. 
아이다: 처음에 뮤지컬 '아이다' 에 선입견이 강해서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로 작품을 보게 되었고 제 생각이 잘못 됨을 알았습니다. 작품을 보면서도, 너무 흥미롭고 좋아서 계속 머리를 맞는 듯한 충격을 받은 작품입니다. 아이다는 브로드웨이 작품이지만, 한국 정서가 느껴져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동화적 요소가 무대 위에 그려지는 게 좋았고 이집트의 감각적인 색감과 세 주인공의 정서를 '화려함'을 빼고  작품 정서에 기반을 한 연출을 그려내서 인상 깊었습니다. 또 기승전결이 뚜렷히 느껴지는 각 넘버들 또한 극의 몰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안겨줘서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또 제가 생각하는, 만들고 싶은 작품의 색깔과도 비슷해서 가장 인상깊고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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