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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웰즈로드 12번지> 프레스콜 현장

 

 

  2008년, <억울한 여자>를 통해 언론과 평단,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일으켰던 쓰시다 히데오 작가와 박혜선 연출가 콤비의 후속작 <웰즈로드 12번지>의 프레스콜 이 6월 5일 3시 대학로의 정보소극장에서 열렸다.


  극단 사개탐사가 제작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 받은 <웰즈로드 12번지>는 영국 속의 한인 사회를 통해 개인과 타인의 관계와 내면과 대외적 외연의 경계를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본 공연의 시간적 배경은, 월드컵으로 인한 과열과 개고기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한국과 영국의 관계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된 시점이었다. 런던에 위치한 한인식당 ‘아리랑’은 영국에서 삶을 꾸려나가지만, 외부인으로서 설움을 겪는 한인들의 안식처이자 도피처로 애용된다. 한국인이지만 한국에 있지 않은 이들은, 타국에서의 언어의 장벽과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영국식생활이 편하다며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자신의 화려한 과거에 대해 떠벌리며 서로의 상처를 표면적으로 나마 보듬는다. 이들은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 혹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위해 현실보다 더 좋은 이미지로 포장시키기도 한다. <웰즈로드 12번지> 는 바로 이런 모습을 꼬집으며 그들의 불안, 외로움, 자격지심 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바로 이런 인간의 근본적인 모습에의 조명은 런던에서 벌어지는 타인의 이야기를 어느새 우리의 이야기로 탈바꿈 시켜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아리랑의 안주인 김마리 역에 이선주, 외국남자에 열등감을 가지는 편집장 한대근 역에 김수현, 하룻밤에 접대로 이천만 원을 쓴다는 김부장 역에 강일, 전주에서 5년간 한식을 공부한 것이 자부심인 주방장 사달수 역에 오민석 외에도, 김지원, 이소영, 이현균, 이태린, 강현우 그리고 외국인 배우 리아등 각 캐릭터에 맞는 배우들의 맛깔 나는 연기 또한 맛 볼 수 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작은 한인식당 ‘아리랑’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여러 인물간의 관계와 갈등 그리고 긴장을 촘촘하게 나타낸 웰메이드극 <웰즈로드 12번지>는 6월6일부터 6월21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이효선 (matthias253@naver.com)

사진. 복정진 (bjj11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