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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프레스콜 현장

 

 

 

 

  ‘2013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 사업’ 독회 심사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돼 일주일의 쇼케이스를 올렸던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의 프레스콜이 오는 3월 7일 3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렸다.

 

  작년 12월에 올렸던 쇼케이스 공연에 이어 올해 2월에 본 공연을 올리게 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를 바탕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남북한군의 우정과 이데올로기, 학습된 전쟁의 공포, 증오의 조건반사 등 분단국가의 현실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출연배우들과 함께, 최성신연출가, 원작 소설 <DMZ>를 집필한 박성연 작가가 참석한 이 날 쇼케이스에서는 남북한군이 우정을 쌓게 되는 계기를 표현한 ‘지뢰조심, 적군 조심’, ‘살려주세요’와 총격 사건을 취조하는 ‘진실’, 남북한군의 끈끈한 우정이 담긴 ‘펜트하우스와 지포라이터’, 총격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 된 스위스 장교의 트라우마가 담긴 ‘악몽’, 총격 사건을 재현하는 ‘움직이지 마’, 마지막 장면을 담은 ‘피날레’ 등 여섯 곡을 공개했다.

 

 ▲ 왼쪽부터 최성신 연출과 박성현 작가

 

▲ 뮤지컬 넘버 '지뢰조심, 적군 조심' (앙상블)

 

▲ 뮤지컬 넘버 '살려주세요' (왼쪽부터 최명경, 이철수, 정상윤)

 

 ▲ 뮤지컬 넘버 '펜트하우스와 지포라이터' (오종혁)

 

 ▲ 뮤지컬 넘버 '악몽' (앙상블, 이정열)

 

  ▲ 뮤지컬 넘버 '움직이지마' (왼쪽부터 임철수, 이기섭)

 

 ▲ 뮤지컬 넘버 '피날레' (왼쪽부터 이석준, 이기섭, 임철수, 강정우)

 

  남북한군이 함께 경비를 서는 공동경비구역에서 서로의 초소를 오가며 우정을 쌓는 극 속의 드라마는 현실에서 쉽게 일어나기 힘든 판타지성이 있다. 실제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 소설인 <DMZ>는 민음사에서 주최했던 공모전에서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는 현실성 결여로 떨어졌다. 하지만 남북한의 금기적 우정은 오늘날까지 인기 있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 드라마가 영화, 뮤지컬 등 계속해서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은 21세기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본질적인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최성신 연출‘우리나라, 독일등의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는 보편적인 테마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하며 ‘우리가 받아온 수많은 교육들을 뛰어 넘고, 정치가 바뀌고, 통일이 되는 것과 상관없이 우리가 진짜 소통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는 질문에 초점을 두고 연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연 작가는 18년이나 된 자신의 작품이 뮤지컬화 되는 것에 과연 이야기가 지금 시대에 통할까?란 의문이 들었지만, 공연을 보며 소설을 통해 자신이 하려던 이야기를 다시금 깨닫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저도 제 자신에게 속고 있었어요. 13년 전에 소설 <DMZ>를 쓰고, 영화화 돼서 굉장히 흥행하다 보니까, 소설과 영화의 내용이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어요. ‘내가 쓴 내용이 영화의 내용이었어’하고 순간적으로 생각을 하고 살았던 거예요. 소설가 박성연 보다는 영화 JSA의 박성연입니다하고 소개를 하며 살다보니 그것이 제거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던 거죠. 그래서 공연을 보며 ‘아, 맞다! 내가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저 뮤지컬의 저 이야기였구나’를 알게 되어서 작가로서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박성연 작가)

 

  올해 2월에 본공연으로 올라온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작년 12월에 일주일간 올렸던 쇼케이스 공연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중극장으로 극이 커지며 1막과 2막으로 나누어지고, MR이 라이브로 바뀐 구조적 변화가 있을 뿐, 여전히 ‘왜 총을 쏘았는가?’에 초점을 맞추며,  ‘전쟁의 공포’와 ‘학습된 증오의 조건반사’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무대는 쇼케이스 공연에 비해 조금 더 구체적인 구조물이 생겼지만 가운데 무대는 여전히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여백의 미가 많은 심플한 무대 연출에 대해 최성신 연출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장면이 많다보니 무대장치로는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해서, 소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간이 바뀌는 빈무대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힘든 점이 많았지만,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 출연 배우들이 남자인 분위기가 어떻냐는 장난스런 질문에 김수역 역의 정상윤 배우 “남자들끼리의 작업이라 더 끈끈하게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그 베르사미 역에 새롭게 캐스팅된 이정렬 배우“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열심히 참여해서 무대에 올렸고, 우리가 노력한 것 이상으로 관객들이 좋게 봐주신다”하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작품의 베스트 장면을 뽑아 달라는 질문에 북한 상병 오경필역에 새롭게 캐스팅 된 이석준 배우가 마지막 피날레 장면을 뽑았다.

 

  “경필과 김수혁이 주고받는 대화 같은 노래가 저희 작품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데올로기와 형제애, 같은 민족에 대한 얘기를 다 할 수 있는 곡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을 위해 이 작품이 끝까지 달려가고 있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석준 배우)

 

 

  더불어 이석준 배우 ‘우리나라 이야기고, 우리의 이야기기 때문에 더 큰 파급력을 가지는 것 같다. 이 보편성 때문에 작품은 10, 20년 오래갈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첫 단추에 있는 것이 영광스럽다’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친형제처럼 지내다가 오발탄 소리에 놀라 총격전을 하게 된 남북한군의 우정과, 그들의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으로 온 한국계 스위스 장교의 아버지가 겪었던 6.25의 비극을 데깔코마니처럼 맞닿게 대치되며 ‘전쟁의 공포’와 ‘학습된 증오의 조건반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이정열, 임현수, 정상윤, 강정우, 오종혁, 최명경, 이석준, 임철수, 이기섭 배우등이 출연하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2월 27일부터 4월 27일까지 공연 된다.

 

 


글. 오윤희 기자 (thtjftptk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