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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셜록홈즈2:블러디 게임> 프레스콜 현장

 

 


  2012년 초연을 올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셜록홈즈>는 시즌제에 대한 예고로 많은 이슈가 됐었다. 우리나라 뮤지컬에서 시즌제 뮤지컬은 한 번도 시도 된 적 없는 최초의 케이스다. 사람들은 정말 <셜록홈즈>가 시즌제가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셜록홈즈>는 오는 2월 27일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미디어 콜을 열며 <셜록홈즈2:블러디 게임>이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셜록홈즈2:블러디 게임>은 실존 인물인 연쇄 살인범 잭더리퍼와 셜록홈즈의 격돌을 그리며 둘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담았다. 세기의 미해결 사건으로 알려진 범죄자인 잭더리퍼와 셜록홈즈의 격돌은 원작의 어떤 사건보다도 더 홈즈를 고뇌하게 만들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게 했다. <셜록홈즈>에 이어 <셜록홈즈2:블러디 게임>의 연출을 맡은 노우성 연출 또한 ‘잭이 만들어 놓은 시나리오에 홈즈가 휘둘리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면서 둘의 치열한 게임을 예고했다.

 

  본 미디어 콜에서 공개한 세 개의 넘버, ‘Jack The Ripper’, ‘Blood on my hand’, ‘Where is the End of the way’에서는 눈 먼 성녀인 마리아와 그를 지키는 오빠 에드거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다소 기독교적인 색체를 띠었지만, 전 캐스트가 출연하는 넘버들을 고르다보니 선정된 넘버일 뿐 중심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노우성 연출은 이야기했다. 이에 홈즈역을 맡은 김도현 배우가 ‘오늘 보신 장면들이 저희 작품에서 가장 루즈한 장면입니다. 남겨 있는 장면에 온갖 추리와 반전이 담겨 있는데 추리물이다보니 그런 장면들이 공개 되면 작품이 재미가 없기 때문에 저희도 가슴이 아프지만 사진은 잘나오면서 정보는 없는 장면들을 고르게 되었다’고 말해 웃음을 주었다.

 

▲ ‘Jack The Ripper’ 시연 장면

 

▲ <셜록홈즈2:블러디 게임>에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 왼쪽 마리아와 오른쪽 에드거

 

  노우성 연출은 시즌2를 연출하면서 제가 계속 생각했던 한 문장이 있습니다. 바로 ‘같게 또, 다르게’입니다.라고 말하며 시즌2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본편보다 나은 2탄은 없다는 말이 충무로에 있는 것처럼 시리즈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창작자에게 어려운 과제와 고통을 준다. 전작인 <셜록홈즈>과 <셜록홈즈2:블러디 게임> 각각의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하기 위해 노우성 연출은 ‘같지만 다른,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같게라는 말은 시즌1에서 관객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요소들은 최대한 그대로 살려서 시즌2에 포함을 시켰습니다. 그것이 바로 시즌제의 미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르게라는 말은, 시즌1과 시즌2 모두 각 작품이 생명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두 작품이 서로 완벽하게 다른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각 시즌마다 정확히 다른 장르를 선택했습니다. 시즌1은 미스터리 추리물, 시즌2는 스릴러. 시즌1은 무대 위에 등장하는 배우들 중 누가 범인인가?가 중심이 되었다면, 시즌2는 무대 위에 있는 범인이 범행을 저지른 것을 과연 우리의 셜록홈즈가 막을 수 있을까, 없을까가 중점적으로 표현된 작품입니다.” (노우성 연출)

 

  작곡을 맡은 최종윤 작곡가는 같지만 달라야 한다는 노우성 연출의 말을 받아들여 ‘음악적인 아이디어와 시즌1과 시즌2에서 고정적으로 나오는 캐릭터의 느낌은 같게 만들면서 스타일에 변화를 주었다’고 말했다.

 

  “연출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같은 작품이면서 다른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기본적인 음악에 대한 아이디어는 똑같이 하고, 홈즈와 왓슨처럼 고정적으로 있는 캐릭터의 느낌은 같게 하되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결과 음악의 스타일을 다르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즌1보다 더 현대적인 음악을 더 많이 도입해 음악이 조금 더 강렬해졌습니다. 그리고 시즌1에서는 한 사람이 죽고서 추리하는 내용이라 긴장감을 처음에만 줬었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계속 사람이 죽는 게 예견되었기 때문에 그 긴장감을 어떻게 조절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계속 붙들고 있으면 두 시간 동안 지치게 되기 때문에 놨다가 줬다가 해야 되는데 그 점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최종윤 작곡가)

 

  김도현 배우와 마찬가지로 홈즈역을 맡은 송용진 배우는 “단연컨대 올해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 배우 15년 인생을 걸고 단연컨대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시즌2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김도현 배우 또한 “시즌제 뮤지컬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셜록 홈즈란 캐릭터로 1년 넘게 연기를 하다가 전혀 다른 스토리에서 셜록홈즈라는 캐릭터만 가지고 들어와서 살고 있는데, 여러분께 시즌1보다 더 강렬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캐릭터 에드거 역을 맡은 이주광 배우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히든카드라서 말을 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하며 ‘사건현장에 늘 나타나는 미스테리한 남자, 마리아의 곁을 항상 지키는 한 남자.’라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더불어 대부분의 작품들은 드라마가 전개 되는 동안 조금씩 감정을 쌓아서 폭발 시키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부터 이미 터질 것 같은 폭발을 가지고 등장하는 연기를 해야 돼서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준비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완벽한 에드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다이어트 중입니다. 공연 에피소드는 다이어트입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 영국 버밍엄 최고의 경찰 클라이브의 역을 맡은 윤형렬 배우는 ‘얼마 전까지 프랑스의 꼽추로 살다가 갑자기 영국의 버밍엄 최고의 경찰이 돼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히며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항상 다운레이드 되는 분장과 의상을 입다가 업그레이드되는 분장과 의상을 입으니 아주 행복합니다.’라고 운을 띠우며 스릴러에 처음 도전하는 동시에 형사역도 처음이라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많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버밍엄 최고의 경찰이고 셜록홈즈와 라이벌 구조의 인물이기 때문에 냉철하게 분석하는 모습과 형사라는 직업상 몸을 쓰는 장면이 많아서 날렵해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셜록홈즈의 조수 왓슨역을 맡은 이영미 배우는 젊은 시절 라만차의 알돈자, 헤드윅의 이츠학등 보이쉬하고 터프한 역할들을 많이 하면서 배우로써 얻은 것도 있었지만 잃은 부분들도 있어서 한 동안 그런 역할을 기피 했었는데, 왓슨의 똑똑한 점이 마음에 들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마음껏 잘난 척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고 유쾌한 입담을 보여주며 “영국 드라마 <셜록>에 나오는 베네딕트 컴버베치를 보고 단 5분 만에 ‘저렇게 섹시한 생물체가 있다니’라고 말할 정도로 감탄했다”고 말하며 “같이 공연하는 두 홈즈들이 이번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그런 섹시함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세기의 연쇄 살인범 잭더리퍼과 셜록홈즈의 치열한 추리 공방전이 기대되는 <셜록홈즈2:블러디 게임>은 송용진, 김도현, 이영미, 윤형렬, 이정한, 이주광, 정명은, 김기순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며, 광림교회 사회봉사관 7층에 위치한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3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 간 공연된다.

 


글. 오윤희 기자 (thtjftptkd@naver.com)
사진. 윤수경 기자(sky1100@hotmai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