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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프레스콜 현장

 

 

 

  오는 2월 26일 1시 충무 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라이언, 김보강, 김태훈, 박유덕이 각각 번갈아 총 6곡을 연기한 50분의 공연 하이라이트 시연과 크레티브 팀,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로 프레스콜이 진행 되었다.

 

  고흐가 동생 테오와 실제 주고받았던 편지 700여 통을 바탕으로 고흐의 삶을 그린 2인극 뮤지컬인 <빈센트 반 고흐>는 명화가 살아 움직이는 영상 기술과 신선한 음악을 통해 기존 2인극이 주던 분위기들과 다른 신선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가상현실콘텐츠지원사업 선정작인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입체적인 영상기술을 통해 하얀 무대를 고흐의 명화 자체로 만들어 낸다. 문과 전등, 찬장, 침대 등 방 안에 배치된 가구들과 벽면 등 하얗게 페인팅 된 무대 위로 영상을 쏘자, 하얀방이 색으로 물들며 파란 벽, 까만 창틀, 갈색 침대로 변하며 고흐의 명화 ‘아를의 반 고흐의 방’으로 변신한다.

 

  김규종 연출이 ‘전 영상을 소개할 때 제 3의 배우라고 소개를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영상은 단순한 배경에 그치지 않고, 명화에 애니메이션기법을 넣어 극 중에서 고흐가 그림을 그리며 보았을 풍경을 만들어주고, 배우의 특정 대사와 행동에 맞춰 움직이며 상대역이 되기도 한다.

 

 

 

  “배우가 어떤 대사를 하면 그림이 막 손을 흔드는 등의 움직이는 장면이 많습니다. 저희는 영상을 단순 이미지나 배경이 아니라 배우의 상대역으로 활용하고, ‘빈센트가 그 당시 그림을 그리며 어떤 풍경을 보았을까 혹은 어떤 상상을 했을까’에 초점을 맞춰 무대 위에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고흐가 본 한 편의 이미지를 무대 위로 만들어 냅니다. 이런 점들이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흥미롭게 연출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규종 연출)

 

  이에 대해 라이언 배우 또한 ‘영상과 배우는 라이벌 관계’라고 말하며 배우와 영상 사이의 소통과 호흡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저는 영상과 배우가 라이벌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이 주는 시각적인 자극이 더 커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저희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이벌 없이는 발전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라이벌 관계를 만들어서 서로 생성할 수 있는 시너지를 내고 싶습니다.” (라이언 배우)

 

  영상을 맡은 고주원 영상감독은 ‘원화를 가공하는 부분에서 올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와 기술적인 완성도의 균형을 맞추느라 힘들었다며’ 고충을 밝히며, ‘실제 공간을 원화에 가깝게 만들어 공감각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작품에 사용된 영상기법의 중점을 말했다.

 

 

 

  “영상을 맡으며 내면적으로 보이지 않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보통의 작품들에서는 영상을 공연에 맞게 잘 녹여내면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명작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알고 있는 원작을 활용하여 어느 정도 가공을 하고 그것을 돋보이게 해야 하기 때문에 원화 훼손에 대한 윤리적인 부분까지 생각해야 했습니다. 또한 이 시대의 눈높이와 잣대로 맞춰진 기술적인 완성도도 똑같이 선보여야 했기 때문에 양쪽의 기준을 똑같이 맞추는데 눈에 안 보이는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돌출 되어 있는 무대 공간 자체가 특별한 구조를 띄어서 영상을 쏘기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맵핑을 통해서 관객과 가까이 닿아 있는 바닥, 벽, 실제 있는 사물 등의 실제 공간을 원화에 가깝게 만들었고, 공감각을 부여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고주원 영상 감독)

 

  객석 위치에 따라 생기는 영상이 보이는 편차와 사각지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김규종 연출이 ‘기둥을 기준으로 사이드 객석의 절반은 티켓 오픈이 되지 않은 좌석이고, 정면을 보는 벽면에만 특정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영상을 쏘며 동일한 시선에서 동일한 영상을 볼 수 있게 하도록 노력했다’고 대답했다.

 

  클래식과 팝적인 멜로디가 가미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음악은 무대를 메우는 고흐의 명작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어찌 보면 뮤지컬스럽지 않은 음악처럼 들리지만, 고흐의 명작이 보여주는 분위기를 잘 표현해 그림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가 동화처럼 펼쳐지는 환성적인 기분이 들었다.

 

 

  작곡을 맡은 실력파 뮤지션 선우정아는 ‘고흐가 곁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주었다고 상상하며 만들었다’고 말하며 뮤지컬 음악이 가지는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작곡 포인트를 밝혔다.

 

  “음악에 모든 감정을 담으려고 하면 기존의 보편적인 뮤지컬의 특징대로 자연스럽게 편곡을 하게 되는데, 저는 그런 것들에 멀어지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드라마와 감정 뿐 아니라 그림이 주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에도 중점을 뒀습니다.”

 

  극작을 맡은 최유선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이 작품은 스토리와 드라마가 강한 작품은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전기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기승전결이 뚜렷한 작품은 아니지만, 30대 남자의 사랑과 가족, 삶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노력했고 천재 화가의 고흐의 모습 보다는 그림을 사랑한 인간적인 고흐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천재 화가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았던 인간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림에 쏟았던 열정과 그 열정을 인정받기 위해서 부단히도 노력했던 인간적인 면에 중점을 두었고, 그런 면들이 우리들의 모습과 비슷해서 관객 여러분들이 공감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최유선 작가)

 

  제작 프로듀서를 맡은 HJ 컬쳐(주)의 한승원 대표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를 봐야 하는 매력에 대해 ‘뮤지컬 관람 뿐 아니라 고흐 전시회를 무료로 볼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리가 전시회를 갈 때 갤러리에서 편한하게 작품을 감상하며 그림을 보면서 각자가 하나,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잖아요. 그것처럼 저희 작품은 스토리 중심의 작품이 아니라 갤러리에 와서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컨셉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고흐의 전시회에 와서 고흐의 그림을 만족스럽게 봤고 그 안의 스토리를 다 들었다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규종 프로듀서) 

 

 

 또한 한규종 대표는 ‘창작 되지 않은 뮤지컬은 없다’면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가 창작 뮤지컬이 아닌 뮤지컬로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한국의 창작 뮤지컬들이 ‘창작’의 꼬리표를 때고 해외의 라이센스 작품과 동일하게 뮤지컬로써 평가받게 되는 날을 희망했다.

 

▲ 왼쪽부터 한승원 대표, 최유선 작가, 김규종 연출, 선우정아 음악감독, 고주원 영상감독

 

그 외에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 출연한 배우들이 각자 소감을 밝히기기도 했다.

 

김태훈 배우 | 오랜만에 중극장 작품에 서게 돼서 무척 설렙니다. 관객분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이라서 의미가 깊네요.

라이언 배우 | “이 극장에서 처음으로 뮤지컬을 했는데 제대한 이후로 또다시 이곳에서 작품을 하게 되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김보강 배우 | 소극장 무대에 발을 들인지 2년이 되가는데 이 작품은 저에게 새로운 많은 시도를 하게 해준 작품입니다.

박유덕 배우 | “피와 땀을 흘리며 공연을 준비한 스텝들 배우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이 끝날 때까지 디테일한 연기를 하겠습니다.

 

▲ 왼쪽부터 김태훈, 라이언, 김보강, 박유덕 배우

 

  라이언, 김보강, 김태훈, 박유덕이 출연하는 2인극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2월 22일부터 4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된다.

 


글. 오윤희 기자 (thtjftptkd@naver.com)
사진. 윤수경 기자(sky1100@hotmai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