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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프레스콜 현장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삼연의 막이 지난 4월 26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올랐다. 4월 29일에는 전 출연진이 프레스콜 전막 시연 및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작품은 참혹한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인간 사이의 따뜻한 소통과 위로를 이야기하고 있다. 난파된 배로 인해 무인도에 갇힌 여섯 군인(두 명의 국군과 네 명의 인민군)의 ‘여신님이 보고 계셔’ 프로젝트. 살아남기 위해 무인도에 가상의 ‘여신님’이 있다고 믿으며 점차 좋은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신님’은 가상의 인물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각자의 삶 속에 품은 소중한 존재를 상징하기도 한다. 딸, 사랑하는 과부 누나, 여동생, 어머니, 가족 등등. 여섯 군인은 살아남기 위해 ‘여신님’을 상상하며 행복하게 고군분투 한다.

 

  전막 시연에는 전 출연진이 열연하며 트리플, 더블 캐스트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한영범役: 김종구, 정문성, 조형균

  *류순호役: 신성민, 려욱, 이재균
  *이창섭役: 진선규, 최대훈

  *조동현役: 윤석현, 백형훈
  *신석구役: 안재영, 정순원  

  *변주화役: 주민진, 문성일

  *여신役: 이지숙, 손미영

 

 

 

 

 

 


  창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2011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을 시작으로, <2012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작>을 거머쥐며 2013.01.15~03.10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초연을 올린 바 있다. 관객들의 인기에 힘 입어 같은 해 5월 3일~8월 25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성공적인 재연을 마쳤다. 이번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 올려지는 삼연은 중극장으로 규모를 키워서 보다 완성도를 꾀하고 있다. 7월 27일까지 약 3개월 간의 장정을 앞두고 전 출연진과 연출가가 함께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소영 연출 | “여신님은 각자 마음 속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희망의 존재이다.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선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며, 이로써 선한 결과를 낼 수 있게 하는 존재. 우리에게는 관객들이 여신님일 수도 있으니, 바라봐주시는 관객 분들을 위해 더 좋은 공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여신님이 보고 계셔’라는 작품명에 담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배우들이 퇴장하지 않고 무대에 상주하는 이유는 우선 단체 씬의 전환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 이다. 또한 무인도에 함께 있을 때 초반부에는 서로를 감시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고, 후반부에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 힘이 될 수 있는 관계를 강조하고 싶었다.” 

 

  “대본 상으로는 바뀐 것이 없다. 이번 삼연에서 완전이 바뀐 장면은 정찰선이 처음 오는 씬이다. 아직은 단단해지지 않은 인물들이 순호를 위해 애써주는 모습이 보여져야 했기 때문에 이를 위해 고심해서 만들었다. 초연부터 삼연까지 계속 바뀐 장면이기도 한데, 이번에 극장이 커지면서 남은 공간을 음악으로 채우기 위해 대대적으로 바꿨다. 그래서 이번 삼연에 가장 만족하고 있는 장면 중 하나이다. 우리가 의도하고자 했던 부분들이 잘 드러났다.”  

 

  “아이돌인 려욱이가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우리 작품이 앙상블이 중요하고 합을 맞출 게 많은 작품이라 연습에 많이 참여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려욱이와 연습을 시작하면서 그런 걱정은 금방 사라졌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참여했다. 이제 저에게는 아이돌이란 구분 없이 모두가 똑같이 소중한 배우들이다.”

 

  “처음 트리트먼트 단계에서는이 작품을 중극장으로기획 했으나, 초연과 재연에서는 그 나름의 극장 상황에 맞게 작품을 올렸다. 처음에 계획대로 중극장에 오기 까지는 관객 분들의 힘이 컸기 때문에 너무나 감사하다.”

 

 

 

 

  김종구 배우(한영범役) | “재연에 이어 삼연까지 참여하면서 딸에 대한 사랑을 조금 더 진실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극장이 커지면서 연출님께서 움직임의 합을 많이 강조하셨다. 그래서 움직임 연습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정문성 배우(한영범役) | “퇴장 없이 계속 무대를 지키다 보니 물도 마실 수 없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영범이를 저 나름대로 열심히 재밌게 표현하려고 한다.”
 

 

 

 

  조형균 배우(한영범役) | “체력관리는 세 끼 잘 먹고, 푹 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신성민 배우(류순호役) | “모든 장면이 명장면 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해서 봤을 때 다가오는 감동이 중요한 작품이다.”

 

 

 

 

  려욱 배우(류순호役) | “예전부터 알고 있던 작품이었다. 대본을 만난 순간 너무 하고 싶었지만, 스케줄 정리 과정이 힘들어서 고사할 뻔 했다. 하지만 결국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순호와 제가 닮은 지점이 있어서 진정성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순호의 트라우마와 그 극복 과정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이 세 번째 뮤지컬인데 공교롭게도 모두 10대 역할을 맡았다. 이 작품은 사람, 꿈,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순호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연출님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접근했다.”

 

 

 

 

  이재균 배우(류순호役) | “순호는 폭력적인 것을 싫어하고 주위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많은 아이. 이러한 부분들이 저와 비슷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진선규 배우(이창섭役) | “여신 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자배우들 뿐이다. 군대 다시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끈끈하고 재밌게 작업하고 있다.”

 

 

 

 

  최대훈 배우(이창섭役) |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인물에서 후반부에는 꽃을 꼽고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변화해야 하는데, 그 변화의 폭을 어느 정도로 지켜야 하는지가 어렵다. 하지만 열심히 연구하고 만들어 나가고 있다.”

 

 

 

 

  윤석현 배우(조동현役) | “이북 사투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감격시대’ 같은 영화를 많이 찾아봤다. 결정적으로 그 영화에 참여 하신 사투리 선생님께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백형훈 배우(조동현役) | “동현이는 혼자서만 속으로 끙끙 앓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말하는 캐릭터이다. 이 부분에서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안재영 배우(신석구役) | “이 작품의 모든 역할이 매력 있고 욕심이 나지만, 역시 석구가 제일 애착이 간다.”

 

 

 

 

  정순원 배우(신석구役) | “석구는 안타까운 짝사랑을 하는 인물이다. 아마 짝사랑을 안 해 보신 분은 없을 것 같다. 저도 석구만큼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절절한 경험이 있다.”

 

 

 

 

  주민진 배우(변주화役) | “초연, 재연에는 좋은 걸 찾아내자는 생각이었다면 삼연에서는 안 좋은 것을 빼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문성일 배우(변주화役) | “그 동안 강한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걸 탈피하고 주화답게 많이 웃고 까부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지숙 배우(여신役) | “초연과 재연은 원캐스트 였는데 이번에 동갑내기 더블 캐스트 친구가 생겨서 좋다. 남자 배우들이 많은 가운데, 둘이서 작품적으로도 캐릭터적으로도 함께 연구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 혼자서 생각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로의 존재가 많은 도움이 된다.”

 

 

 

 

  손미영 배우(여신役) | “여러 가지 멀티 역할 중에 창섭 어머니 역할이 제일 힘들었다. 깊은 정서를 요하는 역할인데, 미혼인 제게는 아무래도 표현의 한계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간은 인간과의 소통을 통해 아픔이 치유되고 희망을 꿈꾸며 더 나아가 서로를 구원하게 된다는, 휴머니즘을 노래하는 뮤지컬<여신님이 보고 계셔>.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26일에 개막했으며 7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이은영(vivid@stagekey.co.kr)
사진. 김윤화(Kyoonhwa90@hanmail.net)
윤수경(sky1100@hotmai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