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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유도 소년> 프레스콜 현장

 

 

  오는 4월 30일 3시 대학로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1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준비한 연극 <유도 소년>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전 배우가 참가한 이 날 프레스콜에서는 홍우진(경찬役), 박성훈(민욱役), 박민정(화영役), 오의식(요셉役), 윤여진(태구役), 양경원(코치役) 배우가 1장에서 9장을, 박훈(경찬役), 차용학(민욱役), 정연(화영役), 박정민(요셉役), 조현식(태구役), 우상욱(코치役) 배우가 10장을 연기하며 전막 시연을 선보였다.

 

▲ 왼쪽부터 홍우진(경찬役), 윤여진(태구役), 오의식(요셉役)

 

▲ 왼쪽부터 양경원(코치役), 홍우진(경찬役), 윤여진(태구役), 오의식(요셉役)

 

▲  왼쪽부터 박성훈(민욱役), 박민정(화영役)

 

▲ 왼쪽부터 박훈(경찬役), 정연(화영役)

 

▲ 왼쪽부터 차용학(민욱役), 조현식(태구役), 박훈(경찬役), 박정민(요셉役)

 

▲ 왼쪽부터  박훈(경찬役), 우상욱(코치役)

 

  <겨울공주 평강이야기>, <올모스트 메인>, <나와 할아버지>와 함께 극단 ‘간다’의 세 번째 퍼레이드 작품이 된 <유도 소년>은 전라북도에 위치한 고등학교 유도부가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가하며 겪게 되는 갈등과 사랑을 담은 스포츠 성장 드라마다. 중학교 시절부터 도 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하며 잘나갔던 유도선수였던 주인공 경찬이 슬럼프로 인해 열여덟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이하게 된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고 배워나가는지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유도 소년>은 극작을 맡은 박경찬 작가의 학창시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극중 주인공의 이름도 작가의 이름과 같은 ‘박경찬’이고, 작가가 학창 시절을 보냈던 1997년에 유행했던 대중가요들이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박경찬 작가는 ‘지인들과 모인 술자리에서 학창시절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재준 연출이 공연으로 만들면 재밌겠다라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경험을 토대로 만들다 보니 극적인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에는 경험을 토대로 쓰는 거라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팩트만 나열하니 극적인 요소를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팩트 속에 가상의 인물을 넣어 극적인 전개를 만들어 냈는데, 경험해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상상으로 대처하고, 팩트와 픽션을 적절히 섞어 극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1997년은 대학민국 사람들 모두와 박경찬 작가에게 아픔과 어려움이 시기였다. 국가적으로는 IMF가 있었고, 작가 개인적으로는 운동 성격이 부진하여 운동에 대한 회의가 왔었다. 그 밝지만은 않았던 어려웠던 시절에 스포츠가 가진 정직함을 더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나지 나아가면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세월호 참사로 다시 한 번 온 국민의 마음에 어려움이 찾아온 이 시기에 <유도 소년>이 지닌 스포츠의 정직과 성실은 다시 일어날 한 번 힘을 갖게 한다.

 

  <유도 소년>에는 실제 유도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액션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예전에 운동을 했던 배우들이 많고, 액션 디자이너라는 생소한 디자이너가 있다. <유도 소년>의 액션 디자인을 맡은 서정주 무술감독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공연 안에 존재하는 액션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영화, 드라마 등의 각종 영상장르에서는 작품에 액션이 있으면 반드시 무술감독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공연에서는 무술감독이 함께 일하는 것이 생소해서, 안무가나 운동을 했던 배우들이 액션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부터 공연에 관심이 많았는데, 공연계에도 액션을 담당하는 무술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조로를 첫 작품으로 뮤지컬, 연극의 무술감독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는 편집이 가능한 영상장르라 수위 높은 액션들이 가능하지만, 공연은 매일 매일 같은 액션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에 수위 조절이 중요하다. 서정주 무술감독은 ‘수위가 너무 높으면 몸에 무리가 많이 가고, 그렇다고 너무 쉬우면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에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참여가 배우들과 관객이 호흡할 수 있는 스테이이지 컨베이션 문화가 공연계에도 잘 자리 잡을 수 있는 선구자적 역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도 유망 선수였던 경찬이 슬럼프를 겪으며 열여덟이란 나이에 처음으로 인생의 시련을 맞이하며 벌어지는 갈등과 그 극복 과정을 뜨거운 우정으로 담은 연극 <유도 소년>은 4월 26일부터 6월 29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글. 오윤희 기자 (thtjftptkd@naver.com)

사진(객원). 이지예(orange083-_-@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