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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젊음의 행진 - 홍나현

Reviewer's Talk                                                                           뮤지컬 젊음의 행진     



뮤지컬 [젊음의 행진]

장소 : 2호선 코엑스 아티움

일시 : 2013. 4. 2. ~ 2013. 6. 23.

관람일 : 2013. 4. 16.

Cast : 이규형, 유주혜, 임기홍, 전아민, 우찬



 

 현재, 우리나라는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 폰'은 없었고 문자, 전화기능을 목적으로 사용한 피쳐폰의 대중화 시대였다. 사실, 그 시절도 충분히 디지털화 되었다고 말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2~3년전부터, '스마트 폰' 도입으로 인해,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트위터 또 페이스북 등이 활성화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문화가 만들어 지면서 우리는 서로의 소식이 나 삶을 '공개적'으로 공유하며 살고있고 이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마치, 아직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지 않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디지털화에 젖어있는 우리에게, 최근 아날로그의 풋풋함을 보여주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 무대에 올려졌다. 젊음의 행진은 80년대에 '영 일레븐'과 함께 80년대 최고 인기를 모았던 쇼 프로그램이다. 유명 남녀 스타가 mc로 무대를 섰고, 송골매, 소방차, 이지연, 김완선, 박남정, 신승훈, 강수지, 신해철, 서태지와 아이들까지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들이 총출연했던 음악 버라이어티 쇼였다. 이러한 '젊음의 행진' 프로그램과 90년대 당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만화 '영심이'에 모티브를 얻어 뮤지컬 '젊음의 행진'을 제작했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극이 전개된다. 여자 주인공 영심은 현재 공연 기획자로 살고있다. 형부 이상우와 함께 추억의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고, 불의의 사고로 인해 소방안전점검 공무원인 왕경태가 찾아오며 과거로 돌아가 극이 전개된다. 고등학교 시절 풋풋하고도 어렸던 경태의 사랑, 교생 선생님을 사랑하고 동경하며 펼쳐지는 영심이의 여러 에피소드가 극의 재미를 더불어 안겨준다. 경태의 사랑법은 매우 적극적이면서 늘 안타깝다. 영심이를 위해서 쫓아 다니며 학종이를 접어 선물도 한다. 또 아날로그 향기가 묻어있는 공중전화를 통해 수줍게 사랑고백을 펼쳐보기도 한다. 이러한 경태의 순수한 사랑 가운데 학교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며 극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영심이가 가수를 쫓아 방송국을 가는 모습 또 학교 운동회 장면 등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또 8090세대의 추억의 장소 '롤러장'이 나온다. 롤러장에서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어른인척 하며 미팅을 하고, 이런 학생들을 잡으러온 두 선생님이 이러한 상황을 해학적으로 이끈다. 이러한 8090세대적 극이, 현재 3040대에게도 공감을 이끌고 추억을 환기하지만, 꼭 3040대을 위한 뮤지컬은 아니다. 구체적 방식이 다를뿐이지, 학생이라면 느꼈을 '순수함'과 '도피'는 어느 세대나 다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이극의 묘미이다.

 

 이러한 과거를 다루며 전개하는 만큼, 현재를 다루는 부분도 흥미진진하다. 공연 기획자로 살고 있는 '영심'의 콘서트 불의의 사고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냐가 재밌기 때문이다. 실제 무대 위 조명이 모두 꺼지고, 전기 스파크가 튀기며 이는 실제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현재’의 영심이가 콘서트를 이끌어 가는 모습은 새롭게 느껴진다. 그러나 ‘현재’ 경태와 영심이의 관계 해석과 결말이 아쉽다. 필자 개인적으론, 정말 14년 전 첫사랑이 만났는지 불과 몇 분, 몇 시간만에 옛감정이 다시 피어오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런 개연성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다. 물론 14년동안 경태가 영심이를 찾아 다녔다면 충분히 성립가능하다. 그렇지만 극에서 이러한 이야기는 자세히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순수성’이 사라진 필자의 문제일지, 극의 개연성이 부족한 것인지 이는 극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여러 요소를 다루고 있는 젊음의 행진의 매력을 더해주는 인물이 있다. 바로 극중 ‘상남’ 역할이다. 코믹한 안무를 더욱 늘려서 표현하거나, 또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상남’의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는 3040대 관객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상남’의 위력이 기대된다. 또 젊음의 행진 하나의 매력은 ‘관객과 함께하는 뮤지컬’이다. 소극장 뮤지컬은 ‘관객 참여형’극이 있지만 기존 중, 대극장 뮤지컬에서 이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커튼콜을 통해 포인트 넘버들을 다시 보이며, 관객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극을 끝낸다. 이러한 ‘열려있는 뮤지컬’이기 때문에 여러 세대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다가오는 4월 24일 화요일은 ‘단 하루 젊음의 행진 콘서트 버전’으로 진행한다. 스트라이프 의상으로 통일하고, 야광봉도 증정하며 정말 ‘젊음의 행진’다운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주는 방법인 것 같다. 좀 더 ‘콘서트화’ ‘참여형’ 젊음의 행진을 느끼고 싶은 관객들은 4월 24일 공연을 추천한다.

 

☞ 4월 24일 콘서트 버전 공연 참고.



이러한 공연 내 외적으로, 젊음의 행진은 매력이 많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젊음의 행진은 ‘쥬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  요즘 쥬크박스 뮤지컬이 많다. 대부분 쥬크박스 뮤지컬은 음악과 스토리가 함께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스토리가 맞춰진 구성이 많아서 늘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젊음의 행진'은 기존 쥬크박스 뮤지컬과는 다르게 매끄럽게 흘러나간다. 아예 구성이 맞지 않은 노래는, 개사를 했기 때문이다. 또 극이 자연스레 흘러가는 구체적 이유는, 스토리 자체를 아예 8090세대에 초점을 맞췄고 그러한 음악을 활용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 많은 곡이 나오다 보니 다소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쥬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부모님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본인은 ‘아날로그’적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또 근처 ‘현대 백화점’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 복합 공간을 지향하는 관객에게도 좋다. 쇼핑이나,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며 ‘뮤지컬’을 보고싶은 사람에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무튼 ‘젊음의 행진’은 훌훌 털어버리고 가볍고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기 좋은 극이다. 따뜻한 4월과 5월, 옛 감성을 느껴보길 바란다.

 

 

-> 젊음의 행진 넘버.

1막

01_ 이유같지 않은 이유 02_ 말해줘 03_깊은 밤을 날아서 04_ 모여라 05_보이지 않는 사랑 06_ 공부합시다 07_하얀 바람 08_마지막 콘서트 09_너는 왜+ 달빛창가에서 10_하이든 트럼펫 콘체르토 11_핑계 12_ 그녀를 만나기 100미터 전 13_ 질투 14_ 내일이 찾아오면 15_Step by step 16_소녀시대 17_사랑 그대로의 사랑 18_가리워진 길

 

2막

01_ 그대에게 02_ 보라빛 향기 03_ 인디언 인형처럼 04_ 오직 하나 뿐인 그대 05_ 시간아 멈추어 다오 06_내게로 07_처음 그 느낌처럼 08_모여라+ 공부합시다 09_ 너는 왜 + 달빛 창가에서 10_내일이 찾아오면 11_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12_이젠 안녕+ 언젠가는 13_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Musical Public Review

Email : musicalpublic@gmail.com




/Member  


이름. 홍나현

닉네임. 홍홍이

나이. 20

학교. 마케팅 공부중

장래희망. 뮤지컬 마케팅 or 제작자

특기. 좋아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힘

취미. 뮤지컬 음악듣기, 공연 보기

좋아하는 뮤지컬과 이유. 
아이다: 처음에 뮤지컬 '아이다' 에 선입견이 강해서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로 작품을 보게 되었고 제 생각이 잘못 됨을 알았습니다. 작품을 보면서도, 너무 흥미롭고 좋아서 계속 머리를 맞는 듯한 충격을 받은 작품입니다. 아이다는 브로드웨이 작품이지만, 한국 정서가 느껴져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동화적 요소가 무대 위에 그려지는 게 좋았고 이집트의 감각적인 색감과 세 주인공의 정서를 '화려함'을 빼고  작품 정서에 기반을 한 연출을 그려내서 인상 깊었습니다. 또 기승전결이 뚜렷히 느껴지는 각 넘버들 또한 극의 몰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안겨줘서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또 제가 생각하는, 만들고 싶은 작품의 색깔과도 비슷해서 가장 인상깊고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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