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현충일, 대학로 곳곳에 노란 티셔츠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등 뒤에 <헤이, 자나>라는 로고가 박힌 노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왼쪽 팔에 번호표를 붙이고 대학로 골목, 골목을 바쁘게 배회했다. 어디선가 갑자기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 쫓아가 보니, 노란 티셔츠 사이에 둘러싸인 분홍 티셔츠가 보였다. 뮤지컬 <헤이, 자나>의 출연 배우들이었다.
<헤이, 자나> 로고가 앞면에 박힌 분형 티셔츠를 입은 배우들의 등 뒤에는 배우의 이름과 캐릭터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배우의 이름표를 땔 한 사람을 가리는 게임이 한창 진행 되고 있었고, 잠시후, 찌익―!하고 통쾌한 소리가 났다. 뮤지컬 <헤이, 자나>에서 SBS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패러디해 준비한 관객 이벤트 행사 <워킹맨> 현장이었다.
▲ 배우들의 이름표를 때기 위해 출격 중인 <워킹맨> 참여자들
▲ <워킹맨>를 위해 이름표를 붙이고 대학로가를 활보중인 배우들
▲ 이름표를 땔 최후의 1인을 가리기 위한 '가위바위보' 게임을 벌이고 있다
동성애가 보편적인 사랑인 이상하고 신비한 도시 하트빌에서 이성을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뮤지컬 <헤이, 자나>에서 준비한 이번 행사는 발칙한 발상이 즐거운 작품처럼 즐겁고, 유쾌했다.
열 명의 남자배우가 2인 1조가 되어 도망 다니고, 200여명의 관객들이 그 뒤를 쫓는 추격전의 포인트 룰은 ‘워킹’이었다. 경보까지만 허용 되고, 뛰는 모습이 발각 되면 아웃되는 <워킹맨>의 게임 룰은 대학로를 지나가는 사람들도 이번 행사를 구경하고,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제공했다. 배우와 관객들의 워킹 추격전을 쫓아다니며 그 현장을 담는 행사 스텝들의 카메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실제 참여하는 것 같은 리얼함과 긴박함을 주었다.
배우 1명에는 총 다섯개의 목숨이 있고, 이름표가 한 번 끝길 때마다 20분의 휴식이 주어진다. 휴식중에는 배우의 이름표를 땔수 없다.
행사 참여 관객들과, 대학로에 놀러온 사람들 모두 즐거운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던 행사였다.
▲ 이름표를 뜯기고 20분간 휴식 모드에 들어간 배우들.
더불어 행사에 참여한 모든 관객들에게 <헤이, 자나> 로고가 박힌 티셔츠, 음료수, <헤이, 자나> 50% 할인권이 증정 되었고, 이름표를 획득한 참여자에게는 공연 초대권, 행사에 참여한 배우들의 사인이 적힌 포스터 등이 증정 되었다.
<워킹맨>이라는 즐거운 발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뮤지컬 <헤이, 자나>는 7월 9일( 화)부터 9월 15일(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Musical Public Review Email : musicalpublic@gmail.com
글. 오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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