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이고 강렬한 사랑의 비극 <베르테르>
“그녀는 더없이 영민한가 하면 순진하고, 강인하면서도 심성이 착하고, 생기 가득하고 활동적이면서도 영혼의 평온을 유지하고 있네. 내가 그녀에 관해 무슨 말을 하든 모두 하찮은 수다에 불과하고, 그녀의 참 모습을 온전히 표현해내지 못하는 추상적 개념에 지나지 않네.”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中 - 주위의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처럼 묘사하며 ‘천사 같은, 완벽한 존재’라고 찬사를 보낸다면, 다소 난감하거나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열정적이고 저돌적인 사랑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행위로 평가받는 요즘, 적당히 ‘쿨한’ 사랑이 환영받는 현실과는 다르게 뜨겁고, 격렬하고, 휘몰아치는 사랑 끝에, 그 사랑 때문에 파멸로 치달았던 청년의 이야기, 「베르테르」가 겨울을 물들이고 있다. 소설 속에서 베르테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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